올 6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우주 굴기’가 내년에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화성·목성 등으로 확장하며 우주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3일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탄융화 중국항공우주 액체추진기술아카데미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국가대표팀’과 급성장하는 상업 우주산업의 ‘이중 엔진’에 힘입어 로켓 발사 횟수, 위성 네트워킹, 기술 혁신, 상업 우주개발 및 국제 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공학 아카데미가 발표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프런티어 2024’ 보고서는 ‘창어 6호’의 도전(달 뒷면 샘플 채취)과 중국 저궤도 통신위성 군집의 발전을 항공우주 분야에서 ‘2024년 글로벌 엔지니어링 10대 성과’ 중 두 가지로 선정했다.
중국 유인 우주국은 올 10월 중국의 2030년 달 유인 착륙에 대한 목표를 발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11월에 유인 달 탐사선의 초기 프로토타입 연구개발(R&D) 단계에 들어갔다. 다른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운반 로켓, 유인 우주선, 달 착륙선, 달 착륙 우주복은 모두 계획대로 초기 샘플 생산과 지상 테스트 단계에 나섰다. 중국은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 외에도 2035년께까지 국제 달 연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창어 7호가 2026년, 창어 8호가 2028년에 발사돼 건설 작업에 들어간다.
중국은 내년에 ‘톈원 2호’를 지구 근처 소행성에 보내 샘플을 채집할 방침이다. 소행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 태양계의 초기 역사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톈원 3호는 2030년께 발사돼 화성 샘플을 수집해 행성의 환경을 연구할 예정이다. 2030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톈원 4호는 목성과 그 위성의 진화 역사를 연구하고 목성의 우주환경과 내부 구조의 신비를 풀기 위해 목성계를 탐사할 계획이라고 신화사는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우주정거장 ‘톈궁’에 올해 네 차례(유인 2회, 화물 2회) 우주선을 쏘아올려 우주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발사된 ‘선저우 19호’에 탑승한 차이쉬저와 쑹링둥은 9시간의 우주 유영을 마쳐 23년 9개월 만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16일에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사업인 ‘궈왕 메가 컨스텔레이션(위성 군집)’의 첫 위성이 발사돼 지정된 저궤도에서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지난 솽스이(광군제) 때 2027년 예정으로 판매된 우주관광 티켓 2장이 100만 위안(약 2억 원)에 판매됐고 올해 최초로 상업 우주 발사 기지가 하이난에 개장하며 이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