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돌아오며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가 갈수록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저점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물량을 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8포인트(1.54%) 오른 2443.6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전장 대비 19.21포인트(0.80%) 오른 2423.36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들어 잠시 주춤했으나 오후 들면서 상승 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주 증시 부진 속에서 저점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오늘은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이 돌아오며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실현을 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566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은 각각 1575억 원어치와 333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위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51%, 1.54% 상승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47억 4500만 달러(약 7조 원)와 4억 58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조금이 원안인 64억 달러 대비 약 26% 감액됐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사실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선박법 발의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국내 조선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7.53%), HJ중공업(097230)(12.99%), 한화오션(042660)(7.49%), HD현대중공업(3.45%), 삼성중공업(010140)(2.68%), HD현대미포(010620)(0.16%) 주가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닥 지수도 오후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8포인트(2.00%) 상승한 681.69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8억 원어치와 72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354억 원을 순매도했다.
대체로 바이오 업종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000250)은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프레제니우스의 자회사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아일리아 바이오 시밀러 후보 물질을 미국과 중남미 국가에 독점 판매하는 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 폭등하고 있다. 알테오젠(196170)(1.08%), 파마리서치(214450)(1.38%), 리가켐바이오(141080)(5.13%) 등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바이오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247540)(0.70%)은 오후 들어 양전에 성공했으나 에코프로(086520)(-0.31%)는 여전히 하락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는 지난주 미국 증시 반등으로 국내 증시에 안도감이 퍼지며 투심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하회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비교적 완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