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래식 공연계는 임윤찬, 조성진 등 독보적 피아니스트들과 굵직한 색깔이 있는 지휘자들의 내한 공연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올해 데카 레이블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표한 임윤찬은 콩쿠르의 스타를 넘어 독보적인 색깔을 내는 솔로이스트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다. 임윤찬은 이 앨범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고 동시에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젊은 음악가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이 선정한 올해의 앨범에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앨범에 ‘쇼팽: 에튀드’가 꼽히기도 했다. 임윤찬은 지난 6월 진행한 전국 리사이틀 투어로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조성진은 지난 5월 정명훈 지휘자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연주를 선보였고 지난 달 사이먼 래틀과의 협연을 통해 한 층 완성된 기량을 전해줬다.
국내 관객들을 찾은 거장들의 공연들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안토니오 파파노 경이 이끄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10월 구스타프 말러의 제1번 교향곡 ‘거인’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고 사이먼 래틀경은 지난 달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내한 공연을 통해 브루크너의 교향곡의 깊은 맛을 보여줬다. 국내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말러의 제1번 교향곡 ‘거인’을 통해 한층 발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9월 방한한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인생의 마지막에 들어선 솔로이스트의 관록과 여유를 보여줬고 지난 달 공연을 선보인 예브게니 키신은 5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높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올해 무용계의 키워드는 ‘라 바야데르’였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은 올해 9~10월 ‘라 바야데르’를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발레 스타 박세은(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 무용수)과 김기민(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을 각각 주연인 니키아와 솔로르 역에 발탁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한 강미선을 니키아로,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마린스키 발레단 단원이 된 전민철을 솔로르로 무대에 세웠다. 두 공연 모두 티켓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몇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