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일본(JLPGA)과 함께 세계 3대 여자골프 투어로 통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25시즌부터 ‘코치 패스’를 정식 운영한다.
KLPGA에 따르면 2024시즌 하반기에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코치 패스가 내부 품의를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코치 패스란 선수의 코치가 정규 대회 기간의 공식 연습일에 코스와 드라이빙 레인지(연습구역)에 출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그 동안 코치의 코스 내부 출입을 원칙상 허용하지 않았으나, 올해 5월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선수분과위원회 요구를 투어 측이 받아들이면서 시행되게 됐다.
코치 패스는 선수당 1명의 코치만 등록할 수 있고, 클럽하우스와 연습 그린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2024시즌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운영된 바 있으며, 40명의 선수가 KLPGA 회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치를 등록했다.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치 패스의 도입은 KLPGA 투어의 성장과 함께 점차 번지고 있는 ‘팀 문화’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선진 투어의 경우 정상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코치(기술·심리·체력), 캐디, 통계 등이 선수를 지원하는 팀 개념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KLPGA 투어 소속의 여러 선수들을 지도하는 한 스윙코치는 “코치의 의존도가 높은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넓게 보면 투어의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라며 코치 패스 시행을 반겼다. 반면 정상급 선수들과 비용 등의 이유로 코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 사이의 경기력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치 패스는 유료로 운영되며 비용은 전 시즌권 20만 원, 반 시즌 10만 원이다. 초청 혹은 추천 선수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LPGA 투어와 JLPGA 투어는 회원 기준 전 시즌권 가격이 각각 50달러(약 7만 원)와 2만 엔(약 18만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