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팔십 평생을 의사·교육자로”…감동 자서전, 수감자도 울렸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19일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개최

故 윤대원 이사장 자서전 독후감 공모전에 500여명 참여

71명에 시상…'마이티 닥터' 수익금은 전액 화상재단 기부

학교법인일송학원은 12월 19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학교법인일송학원학교법인일송학원은 12월 19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학교법인일송학원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에게 어른이 되어 주셨고, 저자 또한 어른으로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 주고 싶다. ”



지난 19일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 독후감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A씨가 글에서 밝힌 심경이다.

23일 학교법인 일송학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는 이 곳에 복무 중인 교위의 독려를 받아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다. 총 4명의 수감자가 ‘마이티 닥터’를 읽으면서 느낀 삶에 대한 반성과 후회,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를 담은 글을 작성했고 교위의 도움으로 공모전에 응모한 결과 A씨의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서전의 제목인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뜻한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한림대의료원 최초 신장이식 수술,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며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한 윤 이사장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서전을 지난 7월 발간하고 이를 기념해 독후감 공모전을 기획했다. 의사이자 경영인, 교육자였던 고인의 삶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용기와 도전 의식을 전파하려는 취지에서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516건의 독후감이 제출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홈페이지의 독후감 공모전 페이지 조회수는 1만 8000회가 넘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참여와 공유도 수백 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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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개최된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일반인·대학생 부문, 중·고등학생 부문, 초등학생 부문에서 각각 대상 1명, 금상 3명, 은상 3명, 동상 6명, 장려상 8~14명 등 총 71명에게 시상이 이뤄졌다. 교수 및 소설가 등 6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접수된 516건의 작품에 대해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심사 결과는 지난 20일 한림대의료원과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단비 씨는 “저는 독후감에서 저자인 윤대원 이사장님의 삶을 나무가 자라서 거목이 되는 과정, 그리고 숲을 이루는 과정, 마지막으로 거대한 숲이 우리에게 어떤 삶의 모양과 지표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썼다”며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모양의 삶 속에서도 윤대원 이사장님과 같은 큰 어른의 삶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되새기며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고등학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우희 학생은 “‘마이티 닥터’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의료인뿐만 아니라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나가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고 생각한다”며 “저 또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티 닥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집필 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 공개된 ‘마이티 닥터’의 출간 비화에 따르면 윤 이사장이 자서전 집필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 2023년 5월 매년 개최되던 한림대 의과대학 신입생 학부모 간담회였다.

그는 집필에 앞서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돈과 성공이 아닌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올바른 직업관을 바로 세우고 싶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세간에 알려진 잘못된 선입견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젊은 의학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책의 제작 수익금(인세) 전액을 화상환자 치료비로 기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은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된다.

윤희성 이사장은 축사에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은 항상 응전의 자세로 삶을 사셨던 분으로 자서전 ‘마이티 닥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남기셨다"며 “공모전에 응모하신 모든 분들이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의 뜻을 잘 이해한 것 같아서 감사하다.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가치적 삶을 위한 길을 발견해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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