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연말 막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알짜 사업지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 일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이날 경기도 안양시 종합운동장 동쪽 일원 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047-20번지 일대 9만 1267㎡ 부지에 지상 35층, 14개 동, 1850가구와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8331억 원이다. 공사기간은 46개월로 오는 2028년 4월 착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하이스티지(Highestige)’를 제안했다. 단지 외부는 수평적인 스카이브릿지와 수직 커튼월로 우뚝 솟은 관악산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단지 내부에는 안양종합운동장 면적보다 넓은 조경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부사장은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상품 구성과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날 총 공사비 4400억 원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전농 9구역’ 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전농 9구역 정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이다. 동대문구 전농동 103-236번지 일대 4만 9061㎡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9개 동, 총 115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전농 9구역은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비롯해 현재 6개 노선이 운행 중인 청량리역이 도보권에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 6398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보다 120% 늘어난 1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0대 건설사 모두 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