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인 서울 한남4구역 수주를 노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내달 18일로 예정된 시공사 결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사는 자사 홍보와 함께 상대방의 사업 계획에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으면서 홍보전이 과열로 치닫는 모양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날 한남4구역 인근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 건물에 홍보관을 열었다. 건물 두 개 층을 임대했으며 내부에는 소극장 형식으로 된 설명회장을 마련했다.
현대건설도 이날 삼성물산 홍보관과 약 100m 떨어진 곳인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홍보용 가건물을 세우고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양사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자사의 강점을 소개하며 표심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한강 조망권 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제안했고 현대건설도 2.5m의 창호 적용을 통해 한강, 남산, 용산공원의 경관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조망 설계를 제시했다.
공사비, 분담금 지원 등의 부문에서는 차이가 난다. 현대건설은 평당 881만 4300원의 공사비와 분양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평당 938만 3000원의 공사비를 제안한 대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담금 납부를 최대 4년까지 유예하는 선택권을 내걸었다.
양측은 차이점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자사의 시공 계획이 훨씬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을 책임준공 확약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공사를 정지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공사비만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제시했다. 시공사는 다음달 18일 조합 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