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암을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는 검사는 없나요?” “기본 검진에서 어떤 항목을 추가할지 고민돼요. ”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조용균(사진)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부원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인을 만족시키는 정답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몸에 생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막는 것이 검진의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몇가지 검사만으로 모든 질병을 진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검사를 많이 받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최근에 도입됐거나 가장 비싼 항목을 선택한다고 해서 유용성을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나에게 꼭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조 부원장은 “어딘가 몸이 좋지 않고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와 만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우선” 이라며 “가족력이나 평소 생활습관으로 인한 위험인자 등을 따져보면 본인에게 필요한 검사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항목을 참고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국가검진에는 시력청력검사, 혈압, 소변검사 같은 공통항목 외에도 성별·연령에 따라 골밀도, 이상지질혈증, B형간염, 인지기능장애 등 다양한 검사가 존재한다. 암 검진의 경우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40세 이상은 유방암과 위암, 50세 이상은 대장암 검사, 54~74세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폐암, 4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간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평균적인 위험치에 따라 검사 혜택을 정해놓은 것인 만큼 각자의 여건에 따라 조금 일찍 또는 더 자주 챙겨받는 것이 현명하다.
조 부원장은 소화기내과 전문의 중에서도 손꼽히는 간질환 명의다.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연시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물으니 그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라고 답했다. 각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한 경우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과음 후 다음날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는 “간은 재생력이 강한 장기이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해독능력이 떨어진다. 알코올 분해에 중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어떤 음식이든 먹어서 영양을 보충해줘야 간의 해독작용이 빨라진다”며 “음주 후 3~4일 정도는 금주하면서 간을 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