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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검진 받았더라면" 갑자기 심장 멈춰 사망…20세 여성 숨져

"어떤 병이길래" 심장 멈춰 사망한 20세 여성

유족, 자선단체 설립 및 기부활동 진행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툴 제공=플라멜(AI 제작)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20세 영국 여성이 갑작스레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영국 타인위어주에 사는 포피 이글(20)이 지난 8월 7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평범하게 여름을 보내던 중 포피는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추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심장질환이나 건강 문제에 대한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에 가족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조치를 취했으나 포비는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고,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sudden arrhythmic death syndrome·SADS)으로 추정된다.



포피의 유족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심장 검진을 지원하는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관련 기부 활동을 진행 중이다. 유족은 "미리 검진을 받았더라면 포피를 구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포피는 활기차고 빛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고, 그 빛을 계속 비추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비를 죽음으로 이끈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예고없이 심장이 멈춰 사망하는 병이다. 외부 문제라기보다 갑작스럽게 심장 부정맥과 심정지가 발생한다. 부정맥이란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불규칙해지는 현상이다. 심장에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던 사람도 심장 부정맥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은 크게 QT연장증후군(Long QT syndrome),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티모시증후군(Timothy syndrome) 등이 있다. 선천성 부정맥 질환인 QT연장증후군은 심장이 수축한 시점부터 이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병이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심전도 이상이 발생하는 심장병이다. 심장에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카페인, 흡연, 수면 부족 등으로도 부정맥이 나타나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나타나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평소 심장 건강을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부정맥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관리는 필수다. 부정맥의 약 80%는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담배 속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 유해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응고를 촉진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과도한 음주도 심장 근육을 손상시켜 심장 비대,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증진시키려면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혈액순환 개선, 혈압 안정,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이로워 심장에 이롭다.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단은 자제해야 한다.

심장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스스로 맥박 재는 법을 익히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손목 주름 쪽 요골동맥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1분간 뛰는 맥박 수를 세면 된다. 요골동맥은 요골(팔의 바깥쪽 뼈)을 지나는 동맥으로 아래팔 바깥쪽에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요골동맥에서 맥박이 뛰는 횟수를 10초간 측정한 뒤 6을 곱하면 1분간의 맥박 수를 추산할 수 있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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