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태효 "계엄 다음날 美대사와 통화 안해…가짜뉴스 선동"

정동영 민주당 의원 주장에 정면 반박

김 차장 "한미 동맹 이간질 하는 행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김 차장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을 듣고 ‘경악했다’”는 언급을 정면 반박했다.



김 차장은 지난 달 3일 계엄 선포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늦은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육성으로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 이외에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정동영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날조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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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은 “한동안 김 차장이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로 진실을 호도하더니, 거짓으로 판명나자 이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선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가짜뉴스는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는 행태로 즉각 중단해야 하며,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 의원은 이날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김 차장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을 듣고 ‘경악했다’는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장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어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골드버그 대사가 (임기 종료 전) 마지막 임무로 배석했는데, 계엄 당일 국정원, 외교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온갖 관계자에게 모두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절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유일하게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 4일 아침 시간에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가 된 사람이 NSC 사무처장인 김태효”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 사람은 이미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고 (골드버그 대사가)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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