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어스온, 베트남서 원유 또 발견…최태원 '무자원 산유국' 속도낸다

남동부 쿨롱분지 15-2/17 광구

112m 유층 발견…개발사업 탄력

年 1조대 자원개발 투자 빛 발해





SK이노베이션(096770)이 투자한 베트남 남동부 해상 광구에서 원유가 발견됐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전략적으로 투자해온 베트남 해역의 자원 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15-2/17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사는 최근 베트남 남동부 해상 쿨롱 분지에 위치한 해당 광구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부존을 최종 확인했다. 머피사는 “지난해 4분기 광구 탐사 시추에 나섰고 ‘황금바다사자’로 명명된 광구 구조에서 약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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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63㎞ 떨어진 15-2/17 광구는 SK어스온이 2019년에 참여한 탐사 광구다. SK어스온이 25%, 머피사와 베트남 국영 석유 회사인 PVEP가 각각 40%, 3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베트남에서 원유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1 생산 광구와 15-1/05 개발 광구에 인접해 있어 자원 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돼왔다. 원유 발견 시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탐사 광구인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연이어 탐사에 성공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 4개 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이번 탐사 성공뿐 아니라 15-1/05 광구 개발이 본격화하는 등 베트남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자원 개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최 선대 회장은 독자적 원유 생산과 비축 능력이 자원 안보의 핵심이라 판단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최초로 석유를 발견한 후 1994년 이집트 북자파라나 광구, 2003년 페루 8광구, 1999년 베트남 15-1 광구에서 연이어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간 1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하며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등 6개 광구 사업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준공하면서 유전 개발에서 가스 생산·수송·수출을 망라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2023년 원유 생산에 돌입한 중국 17/03 광구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통해 원유 탐사부터 개발·생산·선적까지 이뤄내는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8개국 11개 광구, 3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평균 5만 7000배럴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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