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국민연금 '환 헤지' 요구에 수익성 악화 우려[시그널]

환율방어 구원투수 역할 부상에

수익성 고려 소극적 환헤지 관측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체크하는 모습. 연합뉴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체크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연금 안팎에서 전략적 환 헤지에 대한 신중론이 불거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역할론의 일환으로써 전략적 환 헤지가 추진되고 있는데,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내놓을 달러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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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최근 ‘환 헤지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관련 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환 헤지 가동 시점과 전략·물량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환 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대한 환 헤지 비율을 최대 10%까지 높이는 방안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지난해 10월 기준 4800억 달러로, 전략적 환 헤지가 최대로 이뤄지면 시장에 약 480억 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기에는 환 헤지보다 환에 노출되는 게 수익률에 유리하다. 하지만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축내지 않고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으로서는 환 헤지로 자칫 수익률도 빠지고 수수료까지 물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며 “수익률을 낮추면서까지 국민연금에 환 헤지 역할을 강요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연구원은 2030년까지 환 헤지 0%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우선 한국은행과 맺은 외환스와프 물량을 집행한 뒤 추후 선물환 매도 여부를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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