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옆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며 ‘백골단’이라 불린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됐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공청년단 회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졸속 탄핵 절차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을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고,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자 1980년대 민주화 시위를 폭력 진압했던 사복경찰관 부대를 일컫는 말로, 해당 기자회견은 김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야권에서는 즉각적으로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은 ‘백골단’이라는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린 것”이라며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역시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라며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날 SNS에 해당 기자회견을 철회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회가 조직화되지 않기를 원하며,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원들 간에 약간의 스펙트럼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당 공식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