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10일(현지 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 배터리 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선제적인 기술력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 등에 따른 배터리 산업 반등기에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서 ‘초격차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 실현’이라는 주제로 고객 초청 전시회를 열고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인 SBB 1.5 등 최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 가운데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한 고밀도 장수명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PRiMX680-EV)는 초청받은 업계 관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선통신 기술로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인 전기차 배터리 모듈(PRiMX680 Module+)도 호평을 받았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한 컨테이너식 ESS SBB 1.5와 고출력, 고속 충전 기술을 구현한 원통형 배터리(PRiMX50U-Power)도 함께 전시됐다. SBB 1.5는 열 확산을 예방·차단하는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들 4개 제품은 CES 혁신상을 수상해 삼성SDI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는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2023년 말부터 고객사들에게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급하며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시 부스를 찾은 고객들과 시장조사 기관 관계자들에게 사업 부문별 핵심 제품을 소개하며 혁신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전기차 캐즘과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친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기술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에도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혁신에 꾸준히 투자해 다가올 ‘슈퍼 사이클’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기술이 희망”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며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을 직접 확인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