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위 이상 조문 오지 마라"…숨진 육군 대위, 유서에 '14명 이름' 남겼다

경북 영천의 사관학교에서 근무하는 육군 교관(30대·대위)이 2일 오전 검은색 가방에 K-2소총을 담고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 뉴스1경북 영천의 사관학교에서 근무하는 육군 교관(30대·대위)이 2일 오전 검은색 가방에 K-2소총을 담고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최근 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생전 집단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을 괴롭힌 이들의 실명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TV조선에 따르면 이달 2일 육군 3사관학교 소속 A 대위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산책로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부대 무기고에서 반출된 K2 소총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군 당국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대위의 유서에는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인물 14명의 실명이 거론돼 있었으며 '대위 이상 계급은 조문하지 말라'는 문구로 상급자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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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가족은 유서에 등장한 14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고, 일부 군 간부들의 조문을 거부했다. 실제로 빈소를 찾았던 3사관학교장 등 일부 간부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조문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 대위는 생전 생도들 앞에서 상급자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거나, 근무 외 시간에 반복적으로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주변에 호소해 왔다. 경찰은 실제 괴롭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수사 중이다.

A 대위는 육군3사관학교 훈육 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니었으며,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소총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생도의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 부대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8km 떨어져 있어 부대에서 총기와 실탄을 무단 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총기와 탄약이 외부로 반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관리 부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 대위 사망: 유서에 남겨진 14인의 진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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