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송미령 장관 “尹,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발언”

한 전 총리 ‘좀 더 빨리 올 수 없느냐’ 여러 번 물어

머릿수 채우기 위해 동원 됐다 생각…“무력감 느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막상 계엄을 해보면 별거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10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7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는 송 장관이 출석했다.



송 장관은 특검 측이 “대통령실 대접견실에 모인 국무위원들에게 윤 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묻자 “(계엄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은 말씀을 하신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업무지시도 했고, 총리에게는 본인이 가야 할 일정이나 행사 등을 대신 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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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국무회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동원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무력감을 느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증언 과정에서 울먹이며 “국민들께 너무 송구했다. 이유도 모른 채 그 자리에 갔고, 대통령이 2~3분 정도 ‘통보’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뒤 계엄을 선포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서 무력감을 느꼈다. 결과적으로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동원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송 장관은 “계엄 당일 울산에서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전화해 ‘(대통령이) 찾으신다. 지금 들어오셔야 한다’고 했다”며 “이유는 들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후 9시37분쯤 한덕수 전 총리에게서 ‘언제 도착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10시10분쯤 도착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한 전 총리는 ‘좀 더 빨리 올 수 없느냐’고 3~4차례 재촉했다”고 진술했다. 대통령실에 도착했을 당시 분위기에 대해 그는 “대접견실은 매우 어수선했다”고 했다. 송 장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상황을 묻자 “귓속말로 ‘계엄’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송 장관은 또 당시 최상목 부총리가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생활을 이렇게 끝낼 것이냐”고 말했고, 이에 한 전 총리가 “나도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계엄 선포 과정이 통상적인 국무회의 절차와 전혀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각 부처 안건은 최소 일주일 전에 의안이 준비되고 관련 논의를 거친다”며 “그러나 비상계엄 건은 사전 논의도, 의견청취 절차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미령 장관 “尹,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발언”


임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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