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넷플릭스 워너 인수, 막판 변수는 트럼프

美당국, 스트리밍 지배력 검토중

파라마운트와 트럼프 친분도 '주목'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 여부가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인수 불발 시 넷플릭스는 거액의 부채와 위약금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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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WSJ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이번 인수 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합병 전부터 넷플릭스의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미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다만 넷플릭스는 유튜브, 틱톡 등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야 한다며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였던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라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과 그 부친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절친한 사이다. 파라마운트가 이미 이번 건을 ‘특혜 인수’라며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독점 당국에 넷플릭스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게끔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총 인수액 720억 달러(약 106조 원) 중 590억 달러(약 87조 원)를 웰스파고 등 월가 은행들로부터 브리지론(단기자금)으로 조달하며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브리지론으로 조달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인수 불발 시 워너브러더스에 8조 원 대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약속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부채와 위약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5일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약 3% 하락 마감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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