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0명 중 15명은 현재 직장의 근무지와 임금 수준, 직종에 대해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의 기본 조건인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직장에 다니는 청년은 100명 중 9명에 불과했다. 정부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 브리프’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이 실렸다. 분석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플랫폼인 고용24와 고용보험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지난해 청년(15~29세) 중 희망하는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율은 72.5%를 기록했다. 나머지 27.5%는 원하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했던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청년 비율은 50.8%로 절반에 달했다. 이들이 원했던 임금과 실제 취업 임금 차이는 월 약 48만 원 차이를 보였다. 현재 직장이 희망하는 직종이라는 답변율도 61.2%를 기록했다. 40% 가까이 희망하지 않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직장이 희망했던 근무지, 임금, 직종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않았다는 답변율은 14.9%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20년 11.2%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1가지 조건을 충족했다는 비율도 43.1%에 그쳤다.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비율은 9.5%로 10%를 넘지 못했다.
근로조건 불일치는 청년 실업난을 심화하는 요인이다. 청년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근로 여건 불만족’이 1위다. 매년 동일한 조사에서 근로 여건 불만족을 꼽는 비율은 40% 중반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청년이 처음 일하는 일자리는 상당수 고용형태가 불안했다. 올해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경우는 31.8%에 달했다. 첫 일자리 평균 임금은 68%가 월 20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고, 월 100만 원 미만인 경우도 15.3%로 낮지 않았다.
고용시장에 진입한 청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작년 청년 쉬었음 인구 42만 1000명 가운데 전직이 있었던 경우는 30만 6000명이다. 보고서를 낸 김필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청년이 희망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청년과 기업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가 시급하다, 청년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