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후문 앞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김남수 씨(67)가 올해도 이웃을 위한 기부를 이어갔다. 김 씨는 지역에서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로 불리며, 겨울철 붕어빵 가게 불빛 아래 학생과 시민을 맞아 온 2012년부터 하루 1만 원씩 모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10일 익산시는 김 씨가 시청을 방문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성금 365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붕어빵 판매 수익 중 매일 1만 원을 따로 모아 연말에 365만 원을 내는 방식을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익산시는 “정기 기부가 10년을 훌쩍 넘기며 누적 금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기부는 단순한 기부금을 넘어 꾸준한 실천에 의미가 있다. 장사를 시작하던 시절 단골들의 응원을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나눔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작지만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었다”며 “추운 겨울을 보내는 분들께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 기부 외에도 사회적 위기 때마다 동참해 왔다. 대형 산불 피해, 지진 이재민 지원, 코로나19 시기 방역 및 취약계층 성금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추가 기부를 이어왔다. 지역 주민들은 김 씨에 대해 “평소 말수가 적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가장 먼저 나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해 온 분”이라며 “전달된 성금은 지역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 소중히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