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원오 "난 순한맛 이재명…출마시점 고민"

■'성수동' 출판 간담회

李 칭찬에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25개구 경쟁하는 구조 갖춰야

한강버스, 관광용으로 개조 운행"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다음 주 구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 계획이 정리되면 고민해 결심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으며 여권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정 청장은 “이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소문이 난 것”이라며 “구청장으로서 괜찮다는 소위 ‘사용 후기’가 퍼졌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저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섰다. 정 청장은 “다음 서울시장은 내 세금이 아깝지 않은 시장, 즉 삶의 질을 챙기는 시장이어야 한다”며 “또 다른 축은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가는 서울을 만드는 시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한 이유를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앞세워서 하니 만족도가 굉장히 늘었다. 만족도가 임계점을 넘어 옆으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다른 구에서도 제2·제3의 성수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만 그 동네의 맥락과 역사를 잘 관찰하고 정책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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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서는 “25개 구가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구마다 재정력 차이가 크고 (일부 구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구청장이 뭘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재정 분배, 세제 문제를 고민해 25개 구가 재정력이 담보된 뒤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칭찬’을 올리며 일각에서는 ‘명심’이 정 청장을 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청장은 “이 대통령이 만날 때마다 제가 했던 잘된 정책을 칭찬해줬다. 그 연장선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며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당선되면 재정비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청장은 “정비 사업의 단계를 나눠서 시에서 진행하는 (절차를) 구에서 하게 하면 속도가 굉장히 빨리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대한 입장을 낸 것에도 상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전임 시장이 한 것이라고 ‘난 모르겠다’고 할 순 없다”며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관광용으로 일부 개조해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당의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타투이스트·청년 등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 출마식을 연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담 가능한 미니멈의 기본특별시, 잠재력 성장 맥시멈의 기회특별시’로 서울을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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