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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축소 후폭풍…LG엔솔 9.6조 계약 해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인 포드와 체결한 9조 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장기간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포드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유탄을 맞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양 사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9조 6031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백지화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 말까지 75GWh 규모의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계약 해지로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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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인한 거래 상대방(포드)의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포드는 전동화 사업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어온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을 취소했다. 대신 가솔린·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해 전기차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포드는 최근 SK온과 합작 관계를 청산한 바 있다.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인 ‘블로오벌SK’의 생산 시설 가운데 켄터키주 공장은 포드의 자회사가, 테네시주 공장은 SK온이 각각 맡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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