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동훈 "저를 찍어내라" 더 깊어진 국힘 내홍

당무위 김종혁 중징계에 반발

이호선 "불의엔 대가 따라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당무감사위의 친한(친한동훈)계 중징계 권고를 두고 “원하는 게 저를 찍어내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직격하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이런 식의 분위기를 만들어 우스운 당으로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전날(17일)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서 당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나 손을 맞잡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라며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당무위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가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며 사실상 자신을 직격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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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박정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언급한 ‘내부의 적 한 명’이 한 전 대표를 지칭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당무위가 권고한 징계 수위는 윤리위에서 결정되는데 ‘당게 사태’에 대한 당무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당이 한 전 대표를 쳐내기 위해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 친한계의 우려다.

앞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인 당게 사태에 대해 이달 9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실상 연루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정의는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게 아니라 악에 대한 분명한 응답”이라며 “'들키면 본전'이 돼선 안 된다. 불의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썼다.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대통령 두 번이나 탄핵시킨 정당이 썩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조차 없이 정상화될 것이라 믿는다면 그야말로 순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라며 “(현재의 갈등은) 내홍이 아니라 당이 건강해지는 과정이자 일시적 수술통”이라고 주장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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