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매번 맨얼굴로 비행기 탔는데 어쩌나"…'1급 발암물질' 득실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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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비행기 실내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시테대 연구팀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유럽 내 여러 목적지로 운항하는 여객기16개 항공편을 대상으로 기내 공기질을 측정했다. A220, A319, A321 세 기종에 공기질 측정 장비를 설치해 탑승 시작부터 하기 완료까지 초미세입자와 블랙카본(화석연료의 불완전연소로 발생하는 그을음) 농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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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진입했을 때 객실 공기는 비교적 깨끗했다. 하지만 탑승구에서 승객을 태울 때는 2만2000개/cm³, 이륙 전 활주 중에는 약 2만1000개/cm³까지 치솟았다. 이때 측정된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평균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WHO는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검은 그을음 농도’ 역시 공항 지상 구역에 머물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염된 공기는 이륙 후 점차 기내에서 빠져나갔다. 기내 오염은 주로 공항 주변 외부 오염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항 지역은 항공기 엔진 외에도 디젤 버스, 수하물 운반차, 급유차 등 지상 지원 장비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오염도가 높다. 이같은 초미세먼지는 공항 반경 5km 밖까지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1km 떨어진 지점의 오염도가 파리 시내 교차로 한가운데와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륙 후 환기 시스템이 가동되면 오염 물질이 점차 배출되지만,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거나 공항 다운윈드(바람을 등지는 쪽)일 때 다시 농도가 짙어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환경 국제(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됐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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