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2022년 11월부터 34개월간 수축기를 겪다 올해 9월께부터 반등해 확장기로 접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최근 경기전환점 발생 여부 추정’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국의 공식 경기 순환기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기준순환일에 따라 결정된다. 하나의 순환기는 경기 저점에서 시작해 정점까지 이르는 확장기와 정점에서 저점까지 이어지는 수축기로 구성된다.
김 연구위원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기준순환일인 2020년 5월(제12순환기 시작점)을 기준으로 이후 경기 순환을 추정했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일종인 학습벡터양자화를 이용해 각종 경기동행지수와 심리지수 등을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약 3년 정도 시차를 두고 공식 경기전환점을 발표하기 때문에 최신 경기 전환 상황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법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밖에 없다.
분석결과 한국 경제는 2022년 11월 약 30개월 만에 정점을 찍어 확장기를 마쳤다. 이후 시작한 수축기는 올해 9~10월께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축기가 34개월간 이어진 셈인데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었던 제 11순환기의 수축기(32개월)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확장기보다 수축기가 더 긴 것도 제8순환기(2001년 7월~2005년 4월) 이후 처음 있게 된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 사용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예측 정확도는 약 91.5%다. 해당 알고리즘으로 과거 경기 확장기 및 수축기를 예측해 본 결과 실제 정점과 예측치와의 오차는 최대 6개월이었다. 저점의 오차는 최대 4개월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