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마음영양 노인교구 사업단’을 도입한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우울, 인지기능 저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이 또래 노인의 마음·인지·신체 건강을 함께 살피는 예방 중심 통합돌봄 모델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마음영양 노인교구 사업’은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이 경로당과 복지관, 요양병원, 가정 등 지역 어르신 생활공간을 직접 찾아가 교구를 활용한 놀이·이야기·인지활동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사업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따뜻한 공동체’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삶의 경험과 공감 능력, 의사소통 역량을 지역 돌봄 자원으로 활용해 기존 노인일자리사업과 차별화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노인 우울증이 자살과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보고, 예방 중심 모델을 설계했다.
내년도 사업에는 20명의 노인일자리 어르신이 참여한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직무교육을 이수한 뒤 4월부터 현장 활동에 나선다. 사업은 연제구를 시범 지역으로 운영한 뒤 성과와 효과성을 분석해 향후 타 구·군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는 하나인터내쇼날이 1600만 원 상당의 노인교구 10세트를 (사)노인생활과학연구소에 후원하는 전달식이 열린다. 기업과 비영리기관, 지자체가 함께 어르신 마음건강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민관 협력 사례로, 지역 돌봄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수행기관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노인 인지·정서 프로그램 개발과 현장 적용 경험을 갖춘 전문 기관으로, 노인교구 연구와 지도사 양성 등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 1회, 총 16회 과정으로 회당 60분 내외로 진행된다.
내년도 프로그램 신청은 1월 5일부터 시작된다. 연제구 소재 기관과 65세 이상 연제구 주민은 노인생활과학연구소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은 물론 부모의 정서·인지 건강이 걱정되는 가족도 상담 후 참여가 가능하다.
정태기 시 사회복지국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인지·정서·관계 회복까지 지원하는 예방 중심의 부산형 통합돌봄 노인일자리 모델”이라며 “사회적 고립 예방과 양질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실현해 노후행복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