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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진료비의 80%… 한국 짓누르는 ‘만성질환’ [헬시타임]

■ 질병청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

암·심뇌혈관 등 사망원인 1위·건보 재정 최대 부담

치료 효과는 높지만 관리 참여는 절반에 그쳐

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 현황. 사진 제공=질병관리청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 현황.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암·심뇌혈관질환·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우리나라 전체 사망과 건강보험 진료비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치료와 관리에 참여하는 환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질병관리청은 29일 국내 만성질환의 유병·관리 수준과 건강위험요인을 종합 정리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8만 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10명 중 8명의 사망 원인이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은 더 뚜렷했다. 2024년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 693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3%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순환계통 질환 진료비가 14조 원으로 암(10조 7883억 원)보다 많았고 단일 질환 기준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이 4조 5000억 원으로 가장 큰 지출 항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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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질환 부담이 커지는 속도에 비해 관리 성과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고혈압의 경우 유병자 10명 중 7명은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목표혈압에 도달한 환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1.2%, 치료율은 66.9%였으나 조절률은 50.4%에 머물렀다.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도 치료 효과는 높지만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간극이 확인됐다. 2019~2021년 기준 고콜레스테롤 유병자의 치료율은 56.1%로 절반 수준이었지만 치료자 중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미만으로 조절된 비율은 86.2%에 달했다. 약을 복용하면 조절은 잘 되는데 정작 치료에 들어가는 환자가 충분히 늘지 않는 구조라는 의미다.

질병청은 이번 보고서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통계를 한데 묶어 만성질환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과 보건정책의 근거자료로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지역 맞춤형 보건정책 기반을 강화하고 만성질환으로 인한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해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사망·진료비의 80%… 한국 짓누르는 ‘만성질환’ [헬시타임]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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