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우리 딸, 선덕(태명)이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박미혜 교수님을 비롯해 이대엄마아기병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51세의 나이로 그토록 바라던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선덕이 엄마 A씨는 26일 병원을 퇴원하며 의료진들에게 남긴 편지에 이 같이 적었다.
29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아이를 만나기 위해 멀리 호주에서 온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전 11시 42분경 제왕절개술로 2.74kg의 선덕이를 품에 안았다. 선덕이는 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태어난 6000번째 아이다.
한국계 호주인 남편과 결혼해 호주에 거주하던 A씨는 7년 동안 아이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자 시험관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 임시 거주하며 꿈에 그리던 임신 소식을 들었고, 아이의 태명을 ‘선덕’으로 지었다. 비록 외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선덕여왕에서 따온 태명이다.
다만 늦은 나이에 임신해 본인이 고위험 산모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던 만큼 병원 선택 과정에서 고민이 컸다고 한다. A씨는 지인들에게서 “이대엄마아기병원이 고위험 산모와 고위험 신생아 관리에 대한 경험이 많고 실력이 있는 의료진들이 많다”는 추천을 받아 내원했다. 임신 33주차 조기 산통의 상황에서도 전담 의료진의 도움으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A씨는 “입원 전후 기간 모든 의료진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사했다"며 아무 문제 없이 출산하고 무사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문을 열었고 작년 5월 23일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년간 매월 평균 150~160건의 분만을 시행하며 지난 5월 말 누적 분만 5000건에 도달했고, 불과 7개월 만에 누적 분만 6000건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엄마아기병동을 기존 20병상에서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21병상에서 24병으로 각각 확장해 맞춤형 모아동실 시스템, 고위험 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 등이 운영됐다. 고위험 산모 및 고위험 신생아에 대해 보다 전문적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이대엄마아기병원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6일 2층 고위험산과센터 앞에서 ‘분만 6000건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은 “밤낮으로 진료하고 헌신하는 의료진들이 있기에 고위험 산모 출산과 고위험 신생아들의 케어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저출산 시대 많은 분만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품고 내후년에는 누적 분만 1만을 목표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