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진출 40년' 현대차…"정의선 리더십으로 더 큰 도약"

1986년 엑셀 수출 시작

품질경영으로 바탕 다져

美내 권위상 잇달아 수상

관세·SDV기술 확보 숙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는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명예회장이 ‘품질 경영’으로 미국 진출 바탕을 마련했듯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관세·전기차 보조금 철회 등 현재의 불확실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맞는다. 진출 당시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두로 진출 첫해부터 16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듬해에도 26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호한 품질 경영으로 위기를 넘기도 했다. 진출 초기 현대차는 미흡한 품질 관리와 정비망 부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정 명예회장은 품질·안전·성능 강화를 추진하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품질 경영에 집중했다. 특히 1999년 꺼내든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 애프터서비스(AS) 전략으로 품질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최고 권위의 상과 호평을 잇달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총 21개 차종이 TSP+ 및 TSP 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J.D파워의 ‘202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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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도 상승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 1월부터 11월까지 89만 6000여 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활용하고,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들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이라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현대차의 타협 없는 의지를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되었고,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안전, R&D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미국의 15% 관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판매량 확대는 물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 올 10월에는 7500달러 수준의 전기차 세액 공제도 폐지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하며 현지 120만 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을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교두보”라며 “정 회장의 리더십을 토대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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