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자산이 인공지능(AI) 열풍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힘입어 2조 2000억 달러(약 3200조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 결과, 2025년 말 기준 세계 500대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1조 9000억 달러(약 1경 7000조 원)에 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자산을 1903억 달러 불리며 총자산 6227억 달러(약 901조 원)로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25년 재산 증가액(1900억 달러)도 1위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논란과 테슬라 주가 등락을 겪기도 했으나,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기업 xAI의 가치 급등에 힘입어 자산을 불렸다. 특히 스페이스X 내부 주식 매각과 테슬라 주주들이 승인한 대규모 보상 패키지는 그가 향후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공동창업자는 재산 총액(2700억 달러)과 2025년 재산 증가액(1010억 달러) 모두 세계 2위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55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510억 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250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35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1∼6위는 모두 테크 분야 대기업 창업자들이었다.
재산 총액 기준 7∼10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2060억 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1700억 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1550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1520억 달러)였다. 지난해 재산 증가액은 세르게이 브린이 925억 달러, 래리 엘리슨이 577억 달러, 젠슨 황이 410억 달러로 머스크와 페이지의 뒤를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호주 출신 억만장자 지나 라인하트는 희토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순자산이 126억 달러에서 377억 달러로 거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기부로 재산을 줄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2025년 재산 감소액이 408억 달러로 1위였으며, 2025년 말 기준 재산은 1180억 달러로 세계 16위였다. 그는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거의 모두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