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해관총서 수출입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대일로 국가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율(5.4%)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흑자액은 약 4800억 달러(약 695조 원)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무역흑자의 45%를 차지하며 2024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해 2013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의존도는 크게 떨어졌다. 전체 무역흑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2018년 90%를 넘긴 후 하락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 마침내 일대일로 국가를 밑돌게 된 것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 마찰 격화로 중국이 미국 외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을 강화해온 점이 작용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국가로 무역뿐 아니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중국 푸단대 연구기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건설 계약을 포함한 투자는 1240억 달러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물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개발도상국 지원에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달리 중국은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도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를 늘려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들에 과잉생산한 전기차와 철강 등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3국을 경유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우회 수출’ 가능성도 제기되며 향후 일대일로 국가들의 반발이 커질 여지도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2026년 경제 운용 방침을 결정하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질 높은 발전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의 지지를 모아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