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7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통상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등 악재가 많았지만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0억 달러 더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7097억 달러로 2024년(6836억 달러) 대비 3.8% 늘었다. 국가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세계에서 6번째 기록이다. 한국은 2018년 수출액 6000억 달러를 기록한지 7년만에 또다시 7000억 달러 벽을 돌파했다.
연간 일평균 수출액은 2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은 국제 유가 안정세 덕에 지난해와 거의 유사한 6317억 달러(-0.02%)로 집계됐다. 이 덕에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2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7년(952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산업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혁명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가격과 수출량이 모두 개선된 덕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34억 달러로 2024년(1419억 달러) 대비 22.2% 늘었다. 2024년에도 반도체 시장 호조세 덕에 역대 최대 수준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보다도 300억 달러 더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4월 이후 9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결과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2분기는 16.3%, 3분기는 26.5%, 4분기는 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는 의외의 성장을 해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팔리는 친환경차·중고차 판매가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쇄한 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개선됐다. 이는 2023년 709억 달러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외에도 선박 320억 달러(24.9%), 바이오헬스 163억 달러(7.9%), 무선통신 173억 달러(0.4%), 컴퓨터 138억 달러(4.5%) 등 15대 주력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농수산품(124억 달러)·화장품(114억 달러)·전력기기(167억 달러)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15대 주력 품목 외 수출액(1574억 달러)의 성장률은 5.5%로 전체 수출 증가율(3.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5대 주력제품 중 석유 제품(455억 달러)은 유가 부진으로 인한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10% 가까이 빠졌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난관에 빠진 석유화학(425억 달러)과 철강(303억 달러) 역시 수출액이 각각 11.4%, 9% 뒷걸음질 쳤다.
지역별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 경향이 뚜렸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액은 13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수출 등이 부진한 결과다. 대미 수출 역시 최대 품목이던 자동차 수출액이 크게 떨어진 탓에 전년 대비 3.8% 감소한 1229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무역 흑자는 495억 달러로 2024년 대비 61억 달러 줄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액은 2위인 미국을 바짝 뒤쫓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 아세안 수출액은 1225억 달러(7.4%)로 미국과의 차이는 4억 달러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701억 달러로 3% 증가했다. 중앙아시아국가로 향한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률(18.6%)을 기록했다. 대인도 수출 역시 19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
12월만 놓고 보면 수출액은 6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4% 늘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일 평균 수출액도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수입액은 574억 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액은 122억 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