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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주 운용사 만나는 국민연금 이사장…'대통령 특명'에 인센티브 찾는다 [시그널]

이달 중 전주운용사 대표와 간담회

李 "지역 유치 위해 인센티브 필요"

김 이사장, 의견 수렴 후 대책 마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1361조 원에 이르는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김성주 이사장이 새해 첫 행보로 전주 소재의 운용사 대표들과 자리를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주에 위치한 운용사들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달 전주에 있는 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운용사들의 고충을 듣고 필요한 인센티브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향후 지역 운용사들과의 자리를 정례화하며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이 위탁하고 있는 운용사는 총 424곳이다.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한 후 다양한 글로벌 운용사들이 사무소를 차렸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 주식·부동산 등 위탁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SSBT),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하인즈(Hines) 등 세계적 금융사를 비롯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전주 사무소를 갖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연락 사무소일 뿐 본사가 국민연금처럼 전주로 옮긴 곳은 단 하나도 없다. 김 이사장도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사장 재임 당시 지역 운용사 유치에 주력하면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는 전주에 연락사무소가 있으면 가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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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이 전주 투자사들을 만나 지역 운용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연금의 전주 이전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의 이전 목적 중에 지역 발전이 있는데 지방으로 옮긴 취지나 목적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체크해야 한다”며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갔는데 지역 경제에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용자산을 배분할 때 그 지역에 있는 운용회사에 우선권을 주든지, 조금 더 인센티브를 줘서 희생하게 하면 다 이사 갈 것 같다”며 지역 운용사 인센티브 등을 주문했다. 국민연금은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 투자를 위탁하고 있어 전주로 이전한 운용사에 자금을 더 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관영 전북 도지사는 전날 “지금 해외 (자산운용) 기관을 15개 유치했는데 가보면 직원 2~3명 있는 사무실”이라며 “일정 규모를 갖춘 자산운용사가 오면 실익을 따질 것이고 그중 3분의 1은 사무실 유지 비용으로 투자할 테니 국제금융센터도 금방 차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금융위원회와 조율해 이달 중 제3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적에 김 이사장이 즉각 나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산운용사가 지역에 이전하거나 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은 이전에 이사장을 할 때 추진했으나 ‘국가계약법’ 위반이라는 반론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며 “마침 이 대통령께서 언급해주셨으므로 금융 생태계 조성과 균형 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운용사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며 “다만 공적자금인 만큼 기계적인 배분보다는 수익률 등 운용사의 실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청년 공공주택에 투자하겠다고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신혼부부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국민연금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수익률을 포기하거나 공공 투자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연금의 주택투자 방안 연구를 위해 싱가포르와 네덜란드를 다녀왔고 적정한 수익률을 보장받는 투자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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