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작년 수출 25% 반도체에 집중…美·中 비중 8년만에 동시 감소

[산업부 2025년 연간 수출입 동향]

7100억弗 수출 사상 최고·780억弗 흑자

반도체 1734억弗로 쏠림 현상은 심해져

美·中 갈등 여파에 수출 비중 줄었지만

동남아서 7.4% ↑…EU서도 3% 증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헙뉴스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헙뉴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7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르는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전쟁의 여파로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년 만에 동시 감소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수출액은 70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께 7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는데 이후 이틀여 만에 약 100억 달러어치를 더 수출했다. 기업들이 연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막판 밀어내기 물량을 풀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6317억 달러에 그친 덕에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반도체 초호황이 이끌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늘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1734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2024년 기록인 1419억 달러 대비 315억 달러(22.2%)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액(261억 달러)보다 반도체 수출 상승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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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20.9%였던 반도체 비중은 2023년 15.6%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반도체 시장이 호황으로 접어들면서 2024년 20.8%, 2025년 24.4%로 높아졌다.

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반도체 독주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대만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을 수출하고 대만은 이를 조립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시스템반도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만 수출액은 2023년만 해도 20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4년은 340억 달러, 2025년은 472억 달러로 급증하는 추세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액은 못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의 실적도 개선되도록 정책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측면에서는 다변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중 갈등 탓에 1·2위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모두 줄어든 반면 다른 주요 수출 지역의 비중이 고르게 늘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13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대미 수출 역시 1229억 달러로 3.8% 뒷걸음질 쳤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액은 1225억 달러(7.4%)로 2위인 미국을 바짝 뒤쫓았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701억 달러로 3% 증가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로 향한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률(18.6%)을 기록했다. 대(對)인도 수출 역시 19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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