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44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단 2거래일 만에 수익률이 -13%를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과열을 우려하며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강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인버스 ETF가 ‘동전주(주가 100원 미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전 거래일 대비 7.51% 하락한 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유형의 ‘KIWOOM 200선물인버스2X’ ETF도 6.90% 내린 547원까지 밀렸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3.43% 급등하며 4457.52에 마감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2거래일 만에 지난해 말 대비 24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초호황 기대 속에 각각 7.47%와 2.81%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35.95%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세 역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재명 정부의 환율 정책 효과 속에 외국인 투자가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2조 174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틀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 8195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6.67%로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수 흐름과 전망이 모두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인버스 ETF를 115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역베팅에 나섰다. 지수 급등 이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버스 ETF 가격이 5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싸 보인다’는 착시로 무리한 거래가 늘고 단기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ETF에 대한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허용되지 않아 고가 ETF는 투자 단위를 낮출 수 없고 동전주로 전락한 ETF 역시 적정 가격대로 복원하기 어려운 구조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액면가 조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저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몇 년째 논의는 지지부진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