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골프 순례자를 위한 가이드…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어떻게 운영될까[골프 트리비아]

링크스 트러스트가 운영과 티타임 관리

티타임 50% 추첨…48시간 전 신청해야

여행사·올드코스 5개 클럽에 25%씩 할당

티타임 못구했다면 무료개방 일요일에 방문

올드 코스는 매주 일요일 방문객에게 무료 개방된다. 김세영 기자올드 코스는 매주 일요일 방문객에게 무료 개방된다. 김세영 기자




전 세계 골프코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 올드 코스는 퍼블릭 코스다.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돼 있지만 이곳을 홈 코스로 삼은 골프클럽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로열 앤 에인션트 골프클럽이다. 1754년 결성된 로열 앤 에인션트 골프클럽은 올드 코스의 터줏대감이다. 그렇다고 올드 코스의 주인은 아니다. 올드코스 부지는 공유지로, 의회가 소유하고 있다.



로열 앤 에인션트 골프클럽은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약 25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그중에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포함돼 있다. 골프계에서 상당한 상징성을 지닌 그들의 클럽하우스는 올드 코스 1번 홀 티잉 구역 바로 뒤에서 코스를 내려다보고 있다. 클럽하우스 앞 벤치에는 멤버 전용(MEMBERS ONLY)이라고 적혀 있다.

올드 코스를 홈 코스로 삼는 골프클럽은 로열 앤 에인션트 골프클럽 외에도 다수가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 뉴 클럽 오브 세인트앤드루스, 세인트 레굴루스 레이디스 골프클럽, 그리고 세인트앤드루스 시슬 골프클럽 등이다.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은 1843년 설립됐다. 11명의 창립 멤버들은 가구공, 석공, 목공, 재단사, 미장이, 댄스 교사, 집사, 슬레이트공, 페인트공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얼마나 대중적인 스포츠였는지를 잘 대변해 준다. 초창기 10년 동안 클럽 이름도 세인트앤드루스 메카닉스(기계공) 골프클럽이었다. 링크스 하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들의 클럽하우스는 올드 코스 18번 홀 그린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의 캡틴이면서 19세기 중반 최고의 골퍼였던 앨런 로버트슨이 1858년 올드 코스에서 79타를 쳤는데 이게 올드 코스 최초로 80타 벽을 깬 스코어였다. 로버트슨이 1859년 죽고, 이듬해 그의 뒤를 이을 ‘챔피언 골퍼’를 가리기 위해 만든 대회가 디 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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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클럽 오브 세인트앤드루스는 1902년 설립됐다. 뉴 클럽의 핵심 후원자는 올드 코스의 오늘날 모습을 완성한 올드 톰 모리스였다. 그는 말년에 뉴 클럽을 자주 찾았다. 올드 톰 모리스는 87세이던 1908년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로 죽었는데 그 장소가 뉴 클럽의 클럽하우스였다. 보비 존스, 아널드 파머 등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골프선수들도 뉴 클럽의 명예 회원이었다.

그밖에 세인트앤드루스 시슬 골프클럽은 1817년 설립됐는데, 시슬은 스코틀랜드 국화인 엉겅퀴를 뜻한다. 에든버러 인근 리스 지역의 시슬 골프클럽과 구분하기 위해 클럽 이름 앞에 세인트앤드루스를 붙였다. 1913년 결성된 세인트 레굴루스 레이디스는 여성 전용 클럽이다.

올드 코스의 운영을 맡으면서 티 타임을 관리하는 곳은 이들 5개 클럽이 아니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다. 이 기구는 티 타임의 50%를 공개 추첨 방식으로 할당한다. 방문객이 라운드 48시간 전에 신청하면 무작위로 추첨해 배정한다. 여행사 등을 통한 사전 예약에는 25%를 할당한다. 올드 코스를 홈으로 삼는 5개 클럽과 시즌 티켓 소지자에게 나머지 25%를 배당한다. 5개 클럽은 자체 예약 시스템을 통해 회원에게 티 타임을 배분한다.

올드 코스 티 타임 예약에 실패했다면 대안 코스를 찾아도 좋다. 바로 옆에 뉴 코스, 주빌레, 에덴, 스트래스타이럼, 밸고브, 캐슬까지 6개 코스가 더 있다. 이 코스들도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가 운영한다. 뉴 코스는 이름과 달리 1895년에 오픈했다. 7개 코스 중 올드 코스 다음으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2008년 개장한 캐슬 코스가 역사가 가장 짧다.

올드 코스 페어웨이를 가장 확실하게 밟아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 일요일에 방문하는 것이다. 코스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하는 날이다. 라운드는 못 해도 시간 제약 없이 코스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번과 18번 홀 사이에 있는 스윌컨 다리, 17번 홀 지옥 벙커 등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도 실컷 찍을 수 있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소망 하나쯤 가슴에 품는다. ‘골프 성지 순례’를 목표로 하는 열정적인 골퍼들을 위해 올드 코스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봤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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