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8년 된 부산시립미술관 가을 재개관…‘미래형’으로 탈바꿈

전시장·수장고·동선 전면 개선

카페·문화 편집숍 등 시설 확충

국제전·어린이전 등 새 청사진

“공공·공유 미술관으로 재도약”

올해 가을 재개관하는 부산시립미술관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올해 가을 재개관하는 부산시립미술관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립미술관이 약 2년에 걸친 대규모 개보수를 마치고 올해 가을 재개관한다. 부산시는 재개관을 앞두고 국제성과 공공성을 강화한 전시·교육·연구 중심의 신년 운영 계획을 8일 공개했다.



1998년 개관 이후 노후화 문제가 제기돼 온 부산시립미술관은 2024년 12월부터 본격적인 개보수에 들어갔다. 전시장과 수장고, 출입 동선을 전면 개선하고 카페와 문화 편집숍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관람객 접근성과 체류 환경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미술관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하는 공공·공유의 미술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개관 이후에는 미술관의 지향점을 선명히 드러내는 5개 전시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첫 국제전으로 기획 중인 ‘퓨쳐 뮤지올로지(가제)’는 국내외 10여 개 미술관 협의체가 참여해, 작품 수집과 전시에 머물렀던 기존 미술관의 역할을 넘어 공공의 장으로 확장되는 세계 미술관의 변화를 조명한다.



국내 특별전 ‘사회와 미술: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가제)’는 1945년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시기의 사회·정치적 현실을 미술을 통해 재해석한다. 해방 직후의 시대정신과 이후 급변 속에서 비어버린 역사적 장면을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복원해, 미술을 기록이자 증언의 매체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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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정체성을 되짚는 소장자원 특별전 ‘다시 짓는 미술관(가제)’도 마련된다. 개관 이후 축적된 기관·건축 기록을 바탕으로, 사회적·제도적 변화 속에서 재구성돼 온 미술관의 공간과 의미를 조망한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 ‘안전기지(가제)’는 감각 발달과 정서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되며 이우환공간 역시 신작 설치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

소장품 수집과 연구 방향도 재개관 이후 미술관의 비전을 반영한다. ‘예술·기술·자연의 공존’을 상징하는 대표 미디어 조형물이 새롭게 선보이며 히토 슈타이얼과 아이 웨이웨이 등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해 인간과 기술,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전시와 공간 변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요 기획전과 어린이 갤러리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도슨트 양성 교육의 심화 과정을 운영해 전시 해설의 전문성과 전달력을 높일 계획이다. SNS를 통해 소통해 온 약 5만 명의 온라인 관람객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도 확대한다.

본관 휴관 기간에도 미술관은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5’, ‘루프 랩 부산’ 등 5개 전시를 개최했고 포럼과 상영회, 시민 참여 교육을 병행했다. 수집·연구 분야에서는 뉴미디어 작품 27점을 확보하고, 기관·건축 기록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빙도 진행 중이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28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시립미술관은 재개관 이후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공공과 공유의 미술관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사의 흐름과 장르 간 통섭, 아시아의 주체성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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