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다만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성인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과학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성인의 신체·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가장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정신 건강이다. 조철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불면 증상이 있는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스마트폰 중독자가 불면증과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2.6~2.8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선별 설문(SOS-Q)을 통해 참가자를 고위험군 141명과 저위험군 105명으로 나눴다. 해당 설문은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나 사용이 제한될 때 느끼는 불안·초조함 등을 묻는 자기보고형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수면, 활동량, 심박수 등 일상 속 생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약 2.6배 높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2.4배 컸다. 우울증 위험은 약 2.8배, 불안 증상 위험은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아동 1만5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동이 비만·수면 부족·우울증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해당 시점에 스마트폰을 보유한 아동은 스마트폰이 없는 아동에 비해 비만 위험이 1.4배, 수면 부족 위험이 1.62배, 우울증 위험이 1.31배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시점이 1년 빨라질 때마다 비만 위험은 1.09배, 수면 부족 위험은 1.08배씩 증가했다. 연구진은 12세에 스마트폰이 없었던 아동 3846명을 추적해, 1년 뒤 새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 아동과 계속 사용하지 않은 아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정신질환 위험이 1.5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정신의학과 란 바르질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공공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