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환하게 문을 열어 놓는 편의점처럼 스크린골프장도 탈바꿈하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던 자영업자들이 무인화 솔루션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장이 24시간 무인 편의점이나 카페처럼 변신하는 가운데 관련 솔루션 시장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생활플랫폼 김캐디는 무인화 솔루션 제휴점 100개소를 돌파했다. 스크린골프 예약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던 김캐디는 2024년 말 스크린골프장에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1년여 만에 이 같이 뚜렷한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서비스 제휴를 넘어 아예 24시간 무인 매장인 ‘0753 골프’도 론칭했다. 골프존에서든 프렌즈스크린에서든 인공지능(AI) 스윙 코치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브랜드다.
아파트 커뮤니티 골프 시뮬레이터 점유율 1위 업체인 지티에스앤이 스크린골프장 무인화 사업에 뛰어든 것도 눈에 띈다. 24시간 무인 브랜드 ‘GOLF24’를 선보이고 인천에 매장을 냈다.
매장에 적용된 시뮬레이터와 운영 시스템 모두 지티에스앤 기술이다. GOLF24는 무인 운영, 소형 평수, 단일 타석 구조를 기반으로 고정비를 낮춰 이용 요금을 기존 스크린골프장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용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부터 출입, 결제까지 전 과정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국내·외 100여 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게임 모드도 갖췄다.
박현철 지티에스앤 대표는 “무인 스크린골프장은 기존 연습장에서 불편하게 느껴졌던 이동 거리, 비용, 결제 방식, 이용 시간의 제약을 말끔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도플랫폼, 이젠소프트, 딸깍 등은 스크린골프장에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들 대부분이 공통으로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24시간 무인 운영 가능한 관제 시스템과 예약 및 결제 자동화, 출입문과 룸 제어 등이다. 더불어 AI 코칭 서비스 분야도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점주들이 체감하는 24시간 무인 운영 효과는 상당하다. 인건비는 줄이고 운영 시간은 늘린 덕에 당장 매출이 뛰었다. 특히 심야와 새벽 매출 증가가 뚜렷하다고. 김캐디에 따르면 자사 제휴점의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기준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269만 원 늘었고 인건비는 81% 줄었다.
한 점주는 “한 달 인건비만 1500만 원 정도 아꼈다. 심야 시간대 이용료 할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덕에 매출은 뛰었다”며 “5개 룸 기준 시스템 설치비가 약 600만 원, 솔루션 사용료는 방 1개당 5만 원가량이다. 이를 감안해도 무인화 전환 후 얻은 게 더 많다”고 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의 빅2인 골프존과 카카오VX 프렌즈스크린은 무인화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현재 본격적인 무인화 사업 계획은 없다”며 “다만 경영주의 경영 방침이나 상권의 특성상 24시간 운영을 희망하는 매장을 위해 가격·제품 경쟁력이 있는 타사의 무인 매장 관련 인프라 설비를 특가 입점할 수 있게 돕고는 있다”고 했다.
스크린골프장 무인화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장은 동호회나 단골 손님들이 많아서 사장님의 응대가 중요하다는 속성이 있다. 심야 시간 무인화 정도면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완전 무인 운영으로는 고정 고객을 놓칠 위험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