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6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그간 MSCI가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가 선진국 지수 편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이번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개선 과제가 대거 포함됐다”며 “제도와 시스템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선진국 지수 진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9일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MSCI 선진국 관찰 대상국 평가를 거친 뒤, 내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14년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현재까지 신흥국(EM) 지수에 분류돼 있다.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선진화를 중심으로 한 제도 개선안이 담겼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글로벌 벤치마크 환율(WMR) 편입 추진,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자본거래 신고 완화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 계좌 편의성 제고, 공매도 규제 정비, 영문 공시 확대, 선진 배당 절차 도입 등도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으로 분류될 경우 신흥국 지수 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과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는 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편입 시점에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된다면 순유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예상되는 순유입 금액은 약 6조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에는 자금 유출입과 지수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선물을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던 비중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선진국 편입은 2001년 그리스의 편입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2001년 5월 선진국에 편입된 그리스는 이후 MSCI 선진국 및 유럽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 편차는 지수 편입 전 10.95에서 8.84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