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힘 당명 개정 “포대갈이” 내부비판, ‘혁신’만이 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12일 국민의힘은 책임당원(77만 4000여 명) 대상 전화조사에서 25.24%가 응답한 가운데 13만 3000명(68.19%)이 당명 교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새 이름은 국민 공모와 당헌 개정 절차를 거쳐 다음 달 확정하기로 했다. 1997년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개명한 이래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쳐 다섯 번째이며 국민의힘으로 바꾼 지 5년 5개월 만의 당명 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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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이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당명 개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처지가 절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직후 당명 개정을 확정한 것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으로도 읽힌다. 다만 정당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국민이 혁신 의지를 알아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대국민 사과에 나선 장 대표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결별에 대해 계속 입을 닫고 있어 속내를 의심받고 있다. 오죽하면 당내 6선인 주호영 의원이 장 대표의 당명 변경을 ‘포대 갈이’에 비유하며 “당명을 바꿀 결기라면 기존의 잘못된 행태와도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겠나.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도 차갑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지지율이 7.9%포인트 폭락하며 45.3%에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8.5%까지 치고 올라왔다. 보수 텃밭의 붕괴는 결국 지방선거 필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왕 당명을 변경하기로 했다면 더 이상 ‘무늬만 혁신’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도록 과거와의 용기 있는 단절을 실행해야 한다. 당의 간판을 수십 번 바꾼들 정책의 진정성과 인적 쇄신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음이 앞서 네 차례의 당명 개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당의 환골탈태 없는 간판 바꾸기는 국민을 속이겠다는 얄팍한 꼼수로, 자충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껍데기만 바꾸는 요식행위로는 결코 ‘이기는 변화’도 ‘새로운 시작’도 이끌어낼 수 없음을 지도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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