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이 새해 초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에르메스·롤렉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흐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전반에 걸쳐 이른바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부터 가방과 지갑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조정은 오는 16일 새 시즌 론칭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전략적 가격 재편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샤넬코리아는 이날 클래식 맥시 핸드백 가격을 기존 1892만원에서 2033만원(7.5%), 클래식 11.12백은 1666만원에서 1790만원(7.4%)으로 인상됐다. 보이 샤넬 스몰 플랩 백도 기존 986만원에서 1060만원(7.5%)으로 인상되며 1000만원을 넘었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역시 여러 차례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에르메스는 연초부터 로퍼 등 일부 슈즈 품목의 가격을 3%대 인상하며 포문을 열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지난 1일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5~7% 가격을 올렸고, 리치몬트 그룹의 IWC는 12일 5~8% 인상을 예고했다. 위블로와 태그호이어 등 LVMH 산하 브랜드들 역시 이달 중 평균 6% 안팎의 가격 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주얼리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예외는 아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주요 컬렉션 가격을 약 6% 기습 인상했고,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말 최대 10% 인상을 예고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역시 3월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가격 인상 시점이 잇따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입고 전 예치금(디파짓)을 걸어 인상 전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명품 업계는 이번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글로벌 가격 정합성 유지와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등을 들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인상이 비용 부담 요인뿐 아니라 브랜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샤넬과 같은 상징성이 큰 브랜드의 인상이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 가격 조정 명분을 제공하는 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