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간판만 바꾼들 손님 오나"…국힘 '당명 개정'에 당내는 시큰둥

국힘, 설연휴 전 당명 개정…TF 가동

"선거 전 혼선·되레 구태 이미지" 우려

친한계선 "윤어게인 절연 등 선행돼야"

"현수막 등 모두 비용"…현실론도 나와

장동혁 국민의힘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장동혁 국민의힘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쇄신안 중 하나로 제시한 당명 개정을 두고 당내 반응이 시큰둥하다. 당원 대다수가 당명 바꾸기 작업에 무관심할뿐더러 당의 근원적인 문제는 묵혀둔 채 ‘간판’만 바꾼들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 당명 개정을 목표로 당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서지영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이 13일 밝혔다. TF 단장은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홍보본부장으로 당명 개정 작업을 이끌었던 김수민 전 의원이 맡는다. 오는 18일까지 대국민 당명 공모를 마치고, 다음 달 5일 새 당명 후보군을 3개 안으로 압축해 지도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후 당명 최종안을 최고위원회가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상임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새 이름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 4명 중 1명만 응답…관심 멀어진 당명 개정


이렇듯 당 지도부가 당명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당원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당 지도부는 책임 당원을 상대로 진행한 새 당명 제안 접수에 68.19%(13만3000여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찬성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정작 응답률은 25.24%에 그쳤다.



당명 변경에 대한 공개적인 반론도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명을 바꾸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6·3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여 남겨 놓고 그동안 알려져 온 ‘국민의힘’ 브랜드를 바꿀 경우 고령 지지층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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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자유당으로 지으면 이승만 자유당이, 공화당이라고 하면 박정희 공화당이, 미래라고 하면 황교안의 미래통합당이 생각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바꾼 당명이 되레 구태 이미지가 씌워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껍데기만 바꾸는 쇄신이 무슨 소용”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의 실질적인 변화가 없이 껍데기만 바꾸는 쇄신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변화·쇄신에 대한 결과가 나온 뒤 마무리 단계로 당명을 바꾸는 것과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당명만 바꾸는 것이 어떤 결과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여러 의혹들이 정치개혁과 관련됐는데, 이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장치를 만드는 게 당명 개정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성국 의원도 “음식은 그대론데 간판만 바꾼다면 손님이 안온다”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대변이 되는 당이 돼서 안 되고 윤어게인에 선을 그으면서 국민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고비용·저효율이 예상된다”는 현실론도 만만찮다. 외부 현수막부터 명함, 유니폼, 소책자·홍보물 등을 교체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데 반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반론이다. 특히 선거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할 시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또다시 당명 교체를 검토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당시 대표가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꿔 선거를 치렀으나 참패해 당명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6개월여 만에 현재의 ‘국민의힘’으로 교체됐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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