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만3000엔선을 돌파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이달 중 중의원을 조기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대규모 경기 부양 기대감이 매수세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13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성년의 날 휴일을 마치고 이날 개장한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한때 전 주말 대비 3% 넘게 급등해 5만3000엔 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5만2518엔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치로, 거래 시간 중 5만3000엔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가지수의 급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초반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폭제가 됐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정권이 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한 뒤 공약으로 내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 시기에 중의원 해산 전망이 나온 것은 시장에 있어 서프라이즈였다”며 “현 내각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해산·총선거가 이뤄질 경우 적극적 재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해외 투자자 등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역시 훈풍으로 작용했다.
반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엔대까지 치솟으며(엔화 가치 하락) 엔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수출 주력 기업의 채산성 개선 기대로 이어져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추가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14%까지 뛰어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