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돼 폐기된 지폐와 동전 규모가 2조 8400억 원 수준에 달했다. 폐기된 화폐를 위로 쌓으면 롯데월드타워의 265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 6401만장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2조 8404억 원 규모다. 전년(4억 7489만장·3억 3761억 원)보다 1억 1088만장(23.3%) 감소했다. 지폐와 동전은 모두 ‘장’ 단위로 통일했다.
한은은 시중에서 유통되다 환수한 화폐 중 오염·훼손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화폐를 폐기한다. 한은은 “지난해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화폐수요 증가 등으로 환수량 자체가 감소해 폐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만원권과 천원권을 중심으로 2억 9518만장(2조 8286억 원), 주화는 100원과 500원을 중심으로 6882만장(118억원)이 폐기됐다.
폐기량이 줄었지만 절대적 규모는 크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4만 4043km로 지구 한바퀴(약 4만km)를 돌고 남는다. 층층이 쌓으면 총 높이는 14만 7017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7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65배에 달한다. 또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53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한은은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