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인 당근이 최근 수도권에서 동네 마트의 특가 상품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이 동네 음식점과 함께 포장 주문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지역의 마트와 함께 동네 주민들의 장보기 수요까지 연결에 나선 것이다. 고물가에 알뜰 쇼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도 당근의 서비스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특가 상품의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동네 마트에서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을 이용자에게 알려주면 이용자가 상품 구매를 예약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예약 후 다음 날 매장을 방문해 결제한 뒤 상품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 중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고객들은 당근 앱을 통해 동네 마트의 초특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트는 입장에서도 할인 상품을 인근 지역 주민에게 홍보할 수 있는 채널로 당근을 활용할 수 있다. 특가 상품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매장 방문을 유도해 추가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A마트는 최근 당근을 통해 딸기 한 팩(800g)을 60% 할인한 8900원에 판매한다며 예약 구매자를 모집했다. 이를 통해 딸기를 구매했다는 한 이용자는 “요즘 ‘금딸기’라서 마트까지 거리가 좀 멀지만 가서 구매했다”며 “또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후기를 올렸다. 이 같은 특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서 마트의 초특가 알림을 신청한 이용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당근의 특가 상품 픽업 서비스가 정식 서비스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장을 보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GS더프레시 등 SSM 점주들은 지역 주민 대상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전단 행사, 깜짝 세일 등의 정보를 올리는 방식을 활용해 왔다.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주민들은 채팅방에서 미리 구매할 물품과 수량을 예약해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당근은 이용자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만큼 점주 입장에서는 오픈채팅방보다 좀 더 맞춤형으로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당근의 시범 서비스에는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동네 중소형 마트들이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근이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동네의 ‘찐’ 고객을 늘려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은 광고 중심의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동네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당근의 월 이용자는 216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근의 누적 매출은 1953억 원, 영업이익은 57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서비스가 된 당근의 포장주문도 치킨, 피자 등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당근은 이용자가 앱에서 동네의 가게들을 발견하고 직접 방문하도록 하는 식의 서비스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