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란 최대 교역국 中 "불법 제재" 강력 반발

원유 수입 막히면 中경제 타격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대로변의 한 건물에 이란 혁명 이전의 대형 국기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대로변의 한 건물에 이란 혁명 이전의 대형 국기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란과 정치적·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강압이자 압박’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이란 제재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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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이란의 경제 위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침체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단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는 국제적 이미지를 굳히고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중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와 자국 법과 제재를 제3국까지 확장 적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중국과 인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이란 전체 대외무역의 약 30%, 해상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한다. 미국이 원유 수출을 사실상 통제한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많은 원유를 들여오는 이란의 원유 수입까지 막힐 경우 중국의 에너지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일대일로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것은 베네수엘라 공격의 ‘성공’에 자극받아 더 낮은 비용과 위험으로 유사한 (에너지) 모델을 재연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타국 내정간섭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모든 국가의 주권과 안보는 국제법에 따라 충분히 보호받아야 하며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한편 미국이 자국민에게 이란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중국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이란 내 중국 국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지 체류 중국인들에게 보안 상황을 주시하고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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