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작년 12월 근원 CPI 전년대비 2.6%↑…예상 하회

물가 압력 완화 신호에 지수선물↑

시장 "이달 금리인하 근거 제공X"

미 플로리다주의 한 유통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AFP연합뉴스미 플로리다주의 한 유통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주거비 등 핵심 항목의 높은 오름세가 여전해 당장 1월 금리 인하보다는 6월 이후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난해 12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2.7%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2%로 예상치(0.3%)보다 낮았다. 전체 품목을 포괄하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오르며 블룸버그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연 2%로, 이번 보고서는 물가 상승 속도가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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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발표 직후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안도감에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명분을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준이 이달 말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6월에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앨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과열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주거비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내리는 데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수치 중 주거비와 식료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항목들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 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 가격 또한 한 달 새 0.7% 뛰었고, 항공 운임과 의료 서비스 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여가 비용은 전월 대비 1.2% 급등하며 1993년 데이터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의류 등 관세 민감 품목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관세 인상 위협을 철회한 가구 및 가정용품 부문은 가격이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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