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서 요즘 가장 핫한 검색어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다. 커피·디저트 전문점뿐 아니라 앱 화면을 내리다 보면 판매점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떡집이나 피자 가게는 그렇다 치자. 냉면집·고기구이집·해물탕집까지 두쫀쿠를 판다. 순댓국을 주문하면 두쫀쿠를 2000원 싸게 판다는 팝업창도 뜬다. 2024년 한창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을 변형한 두쫀쿠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입소문이 난 가게는 오픈런을 해도 한정 수량을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다.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은 속을 마시멜로 쫀득 쿠키로 감싼 이 디저트는 대부분 재료가 수입산이다. 개당 가격은 4000~8000원, 과일을 추가하면 1만 원을 훌쩍 넘는다. 주 재료인 피스타치오 값은 한 달 새 두 배로 뛰었다.
비싼데도 잘 팔린다. 아니 비싸서 더 찾는다. 희소성과 고가 전략, 여기에 유명 연예인의 인증샷까지 더해지며 디토(Ditto·‘나도 마찬가지’라는 라틴어) 소비로 번졌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딸과 함께 두쫀쿠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가 ‘두바이강정’ 논란에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속은 편치 않다. 디저트 전문점은 반사이익을 누리지만 배달 음식점들은 두쫀쿠라도 끼워 팔아야 검색 상위에 오를 수 있다.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더해졌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만 도태될 수 없다’는 포모 마케팅이 작동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작은 사치가 불황의 소비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고물가·고환율로 소비 활동이 제한될수록 소비자들은 작은 것에서 만족을 찾는다. 문제는 그 여파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를 넘어섰고 폐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한다. 소비 쿠폰 같은 일회성 처방이 아니라 안전망 구축과 사업 전환을 돕는 구조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다 전국의 모든 배달 음식점이 생존 아이템으로 두쫀쿠를 팔게 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