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S, 사상 첫 ‘모회사 주주 우선 배정’ 승부수…‘쪼개기 상장’ 논란 뚫는다 [biz-플러스]

IPO 물량 ㈜LS 주주에 별도 배정 추진

나스닥 상장사 인수한 ‘인바운드 상장’

5000억 확보해 북미 설비 증설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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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6260)가 자회사 LS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주주에게 공모주를 떼어주는 우선 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짜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다. LS는 이번 상장이 국내 사업부 분할이 아닌 해외 자산의 국내 증시 복귀인 ‘인바운드 상장’임을 강조하며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LS는 LS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LS 기존 주주에게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특별 배정하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 인수 기회를 별도로 열어주는 건 국내 증시 역사상 전례가 없는 시도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LS 주주는 치열한 청약 경쟁을 거치지 않고도 LS에식스솔루션즈 주식을 손에 쥔다. 인기 공모주는 통상 수백 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일반 투자자가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LS 관계자는 “자회사 주가가 올라도 모회사 주주는 소외받던 관행을 깨고 두 회사 주주 가치를 모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쪼개기 상장’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핵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재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인수한 해외 기업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LS에식스솔루션즈의 모태는 슈페리어에식스(SPSX)다. LS가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기업이다. 당시 나스닥 상장사 지분 100%를 확보해 자진 상장 폐지시켰다 이번에 한국 증시 문을 두드린다.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우량 해외 기업 유치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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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은 생존을 위해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력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린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변압기용 특수 권선 주문이 폭주하며 주문 후 납품 기한(리드타임)만 4~5년이 걸린다.

테슬라와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적시에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리아마그넷와이어 등 경쟁사로 수주가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 LS는 공모 자금 5000억 원 전액을 미국 설비 증설에 투입해 북미 권선 1위 사업자 지위를 굳힌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공식도 반박했다. LS에식스솔루션즈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모회사인 LS는 지급보증 부담을 던다. 재무 건전성이 강화되는 구조다.

주주환원책도 속도를 낸다. LS는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100만 주 소각 계획에 따라 이미 50만 주를 없앴다. 남은 50만 주도 1분기 내 소각을 마친다. 배당금은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S는 이달 말 열릴 2차 기업설명회에서 청약 방식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 배정 계획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에식스솔루션즈 북미공장 안에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LS에식스솔루션즈 북미공장 안에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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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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