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규모 청년 행사에서 ‘혁명위업의 계승’을 언급하면서 청년층 결속을 강조했다. 러시아 파병 청년에 대해선 ‘후세 청년들의 귀감’이라고도 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창립 80주년 기념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 연설을 통해 “대를 이어 수행되는 혁명 위업은 청년동맹과 청년들에게 의연 중대한 사명을 부여하고 있으며 연연이 이어온 계승의 보무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새 세대들의 변질을 노리는 유혹의 바람이 멎은 적이 없었지만, 청년들이 추켜든 붉은 기는 세월의 흐름과 역사의 눈비 속에 바래지 않았고 순결하고 철저한 계승 속에서 더 높이 더 거세차게 휘날려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일찍이 있어 본 적 없는 유혈 참극의 중심에 다름 아닌 동무들과 같은 연령기의 청년들이 있다”며 “극도의 인간 증오와 황금만능의 독소, 타락과 염세에 물젖은 청년들이 곳곳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일으키고 유혈과 불화의 가슴아픈 비극을 산생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 대회에 참석한 러시아 파병 군인들을 가리키며 “조선(북한)의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세상은 아직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동맹에 ‘국가 최고훈장’인 김정일훈장을 수여하고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기념대회는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이 가득 찼다. 김 위원장 이외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리히용 노동당 비서,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 등 간부들과 문철 청년동맹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보이지 않았다.
청년동맹은 북한 노동당의 외곽 조직인 4대 근로단체의 하나다. 1946년 1월 17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 노동당원을 제외한 만14∼30세가 가입하며 규모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